신행일치
기독교인 “성경 실천” 20%p 남짓 높아
기독교인은 가톨릭과 불교 등 타 종교인보다 성경(경전)에 대한 신념과 애정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리서치의 ‘종교 경전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독교인은 평소 성경을 읽는 시간과 실천하려는
노력, 또 성경에 대한 신뢰도 등에서 타 종교인보다 20% 포인트
이상 높았다. 타 종교에 비해 신행일치의 삶을 살고자 노력한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24일부터 나흘간 진행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기독교인 10명 중 6명 정도(62%)는 평소 정기적으로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시간을
두고 있었다. 가톨릭신자 중에서는 36%, 불경을 정기적으로
읽는 불교신자는 33%에 그쳤다.
경전을 삶에 적용하는 것에서도 기독교인과 타 종교인 간의 간극이 확인된다. ‘경전의 내용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응답은 기독교인(78%) 가톨릭신자(55%) 불교신자(53%) 순이었다.
‘경전을 읽고 생각하는 것은 나의 종교생활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응답도 기독교인(77%) 가톨릭신자(45%) 불교신자(43%) 순으로 나타났다.
경전을 신의 말씀이라고 보는 비율도 기독교인이 더 높았다. 기독교인 과반(57%)이 ‘성경은 하나님의 가르침’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가톨릭신자 가운데 가장 많은 응답자(35%)는
‘경전은 역사적 기록’이라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불교신자는 43%가 ‘경전은 인간의 창작물’이라고 답했다.
경전 내용과 과학적 사실이 서로 다를 때는 어느 쪽으로 기울까. 기독교인 55%는 경전의 내용을 더 믿는 편이라고 응답했다. 과학보다 경전을 더 믿는 가톨릭신자와 불교신자는 각각 29%, 16%였다.
라영환 총신대 교수는 이날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기독교인을 ‘성경의 사람들’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교회는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자 진리의 표준이라고 가르쳐왔다”며 “이에 따라 기독교인은 성경의 내용대로 삶을 살아가는 유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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