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전염병 | 최철광 | 2021-12-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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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전염병 코로나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 없다. 코로나 확산으로 이웃과의 모임이 제한이 되고, 나라와 나라의 무역도 제한을 받고 있다. 2차 접종 80%가 넘어 서서 이제는 일상 생활로의 귀환을 꿈꾸고 있는 우리에게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사회는 다시 한 번 위기의 순간을 맞고 있다. 3일 이상 연속 7,0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이 상황 속에서 정부는 접종 속도를 높이고, 사적 모임 인원을 제한하는 등, 여러 가지 특단의 조치를 내놓고 있다. 18세 이상 부스터샷 간격을 기존 4-5개월에서 3개월까지 단축하고, 그래도 확산세가 누그러지지 않으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고려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코로나 못지 않게 다가오는 전염병이 있다. 그것은 사회 갈등과 가족제도를 위협하고 있는 현상이다. 필레머 미국 고넬대 인간개발학교 교수인 칼 앤드루는 그의 저서 “단층선: 분열된 가족과 이를 수습하는 방법”을 출간하기 전에 전국 단위 조사에서 미국인 4명 중 1명 (약 25%) 은 다른 가족 구성원과 소원하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이것을 미국 성인 인구로 추정하면, 약 6,700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와 유사한 조사를 영국에서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2014년 9월에 시장 조사기관 입소스모리 (Ipsos MORI) 의 조사 결과 15세 이상 2082명 중 19%가 자신이나 다른 가족과 연락을 끊었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그리고 8%는 자신이 가족과 연락을 끊었다고 했다고 한다. 부모와 자녀 간의 소외가 증가하고 현상을 “세대 간 가족 기능장애의 소리 없는 전염병” (silent epidemic)이라고 부른다.
성장한 자녀가 부모와 결별하는 이유는 어린 시절부터 겪은 정서적, 언어적, 신체적, 성적 학대인 경우가 보통이었다고 한다. 부모의 이혼과 재혼도 그 배경에 꼽혔다고 한다. 최근에는 가치관의 충돌로 부모 자식 사이가 틀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가치관의 차이의 배경에는 동성애 문제, 종교, 생활 방식의 차이, 정치적, 문화적 양극화도 있다고 한다.
이 전염병은 서구의 문제만이 아닌 우리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점점 자녀와의 대화 장벽이 높아지고 있다. 스마트 폰의 발전으로 사람과 사람과의 대화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는 현실을 보면서 이제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면서, 자기 주장을 주입하려는 대신 상대방의 의견을 들어주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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