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경: 창세기 32:22~32

제 목: 응답 받는 기도

중심 내용: 응답 받는 기도는 자신이 의지하는 것을 포기할 때 온다.

야곱은 형 에서가 군대를 이끌고 온다는 소식에 두려워서 하나님께 기도했지만, 자신의 방법과 술수 그리고 에서에게 보낸 선물을 더 의지했습니다. 이처럼 사람들은 문제를 자기 스스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I. 하나님의 복은 자아가 깨어질 때 주어진다(22~25).

얍복 강을 건넌 야곱이 가족을 먼저 보내고 강가에 혼자 머물러 있을 때 누군가 다가와 야곱과 밤새도록 씨름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야곱을 도저히 이길 수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야곱의 힘이 세서가 아니라 자신의 방법과 생각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완고한 자아 때문입니다. 결국 씨름을 시작했던 존재는 야곱이 가장 의지하던 힘의 근원인 엉덩이뼈를 쳐서 부러뜨립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때로 우리가 가장 의지하는 것을 깨뜨리심으로써, 우리의 자아를 무너뜨리고 하나님만 바라보게 하십니다.

II. 자아, 자존심의 포기는 기도 응답을 받을 수 있다(26~29).

엉덩이뼈가 부러져 더 이상 자신의 힘을 쓸 수 없게 된 야곱은 그제야 상대를 붙잡고 축복해달라고 매달립니다. 이때 그 존재는 “네 이름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야곱입니다”라고 대답합니다. 질문에 대한 야곱의 대답은 단순히 이름을 말한 것이 아니라 “나는 속이는 자요, 내 힘으로 움켜쥐려는 자입니다”라는 자신의 본성을 인정하고 회개하는 고백이었습니다. 이 고백 위에 ‘이스라엘’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주십니다. 새로운 이름은 하나님을 의지했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하나님과 겨루어 이겼다’라는 뜻입니다. 이제는 하나님을 의지한 야곱을 위해 하나님이 싸움을 해주십니다.

III. 기도 응답은 하나님을 알고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30~32).

야곱은 이 사건을 통해 자신과 씨름한 분이 하나님이심을 깨닫고, 그곳 이름을 ‘하나님의 얼굴’이라는 뜻의 ‘브니엘’이라고 불렀습니다. 기도 응답은 단순히 문제를 해결 받는 것을 넘어, 하나님의 임재를 직접 대면하고 그분을 인격적으로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막연했던 신앙이 삶의 구체적인 경험을 통해 살아있는 믿음으로 바뀌는 기회가 됩니다.

진정한 기도 응답은 나의 뜻과 방법을 고집할 때가 아니라, 그것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맡길 때 경험할 수 있습니다. 자녀, 직장, 관계 등 삶의 모든 문제 앞에서 내가 마지막까지 붙잡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고, 그것마저 하나님께 내어드리는 결단을 통해 ‘하나님이 싸우시는’ 삶의 축복을 누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