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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해를 마무리하며 | 최철광 | 2025-12-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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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무리하며
한 해의
끝에
서면, 참 이상합니다. 굳이 안
떠올려도 될 일들이 줄줄이 생각납니다. 감사한 일도
물론
있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잘된 일보다
마음에
걸리는
장면들이 더 또렷하게 떠오를 때가 많습니다. 풀리지 않은
관계, 그때 왜 그런 말을 했을까 싶은 순간, 열심히 했는데
결과는
영
시원찮았던 일들 말입니다. 그러다 보면
이런
질문이
슬며시
나옵니다. 창세기 45장을
보면, 요셉이 정말 놀라운 고백을 합니다. 형들에게 배신당해 노예로 팔리고, 억울하게 감옥까지 갔던 사람이 말이죠. 요셉이 뭐라고
합니까? “형님들이 나를 여기로 보낸 게 아닙니다. 하나님이 나를
먼저
보내셨습니다.” 이 고백은 상처가 없었다는 말이 아닙니다. 요셉 인생에는 억울함도 있었고, 외로움도 있었고, 밤마다 이를 악물고 버텨야 했던 시간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셉은
그
모든
시간을
하나님의 관점에서 보았습니다. 사람의 악함은
분명
있었지만, 하나님의 뜻은 그 위에서 멈추지 않고 흐르고 있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요셉이
어떻게
그렇게
형제들을 용서할 수 있었을까요? 그냥 성격이
좋아서요? 마음이 워낙 넓어서요? 아닙니다. 요셉은
형제들의 변화를 보았습니다. 베냐민 대신
자신이
종이
되겠다고 나서는 유다의 모습을 보며, “아, 이
사람들이 달라졌구나”를 확인한
겁니다. 그래서 요셉은 분노가 아니라 화해를 선택합니다. 이건 감정이
풀려서가 아니라, 믿음으로 내린
결단이었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지금, 우리도 이
말씀
앞에
서
봐야
하지
않을까요? 아직도 마음 한구석에 꼭 쥐고 있는 원망은 없는지, ‘언젠가 해야지’ 하고 미뤄 둔 용서는 없는지 말입니다. 먼저 해야
할
일은, 관계의 문제를 하나님 앞에 솔직하게 올려놓는 겁니다. 말로는 정리되지 않았던 감정들, 피해 다녔던
대화, 차일피일 미뤄 둔 사과를 기도로 가져가 보십시오. 그리고 가능하다면, 딱 한 걸음만 먼저 다가가 보십시오. 또 하나는
하나님의 시선으로 보는 믿음입니다. 올해의 실패와
아픔을
단순한
손해로만 남겨 두지 말고, 이 시간
속에서
하나님께서 무엇을 이루고 계셨는지를 묻는 것입니다. 우리의 기준으로 보면 실패처럼 보이는 장면들도, 하나님의 시선에서는 여전히 과정일 수 있습니다. 결과가 아니라
과정
속에서
하나님을 신뢰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내려놓지 않으면
보이지
않지만, 내려놓을 때 비로소 하나님의 손길이 보입니다. 요셉의 고백처럼, 한 해의 끝에서 우리도 이렇게 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길도, 돌아보니 하나님이 인도하셨네요.” 내가 완벽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신실하셨기 때문에 가능한 고백입니다. 이 믿음으로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하나님의 섭리를
신뢰하며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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