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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본질로 돌아가자 최철광 2025-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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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본질로 돌아가자


2002 고등학생이던 나는 교회 문학의 행사 무대 위에 섰다. 앞줄에는 교회 친구들이, 무대에는 학교 밴드 멤버들이 긴장된 얼굴로 공연의 시작을 기다렸다. 곡으로 그린데이의바스켓 케이스[1] 연주했는데, 제목이 무슨 뜻인지도 몰랐다. 가사 역시 아니었다. 그저 빠른 비트에 맞춰 마음껏 소리를 질렀다. 우리도 양심은 있었기에 다음 곡은교회 노래였다. 예수를 알지 못하는 보컬이 샤우팅으로 은혜로운 가사를 뱉어내는 장면을 떠올리면 헛웃음이 난다. 겉으론 번듯했지만 속은 비어 있었다.

지난달 유튜버는 임형규 라이트하우스 서울숲교회 목사를 공개 저격했다. 비판의 이유 가운데 목사의 옷차림이 있었다. 마치날라리처럼 옷을 입고 설교한다는 이유였다. 목사는 최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정작 복음의 본질은 외면한 옷차림에만 매달리는 보며 씁쓸했다.” 그는 의복은 문화인데 비본질을 고수하려는 사람들이 많다는 새삼 느꼈다 말했다.

지난해 찬양팀위러브(WELOVE)’ 댄스팀마피(MAPI)’ 함께 찍은 영상도 비슷한 비난에 시달렸다. 춤추는 청년의 팔뚝 문신 하나가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회심 새긴 것이라 해명했지만, 많은 이들에게 여전히문신=날라리라는 공식이 작동했다. 청년의 감동적인 회심 이야기가 아닌 문신 자체에만 매몰된 댓글들은 차갑고 냉소적이었다.

친구 J 기억도 겹친다. 청년 시절 그는 가장 비싸고 아끼던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예배에 갔다가 어머니 권사님께 꾸중을 들었다. “교회엔 좋은 옷을 입고 와야지.” 그러나 J에게 바지가 바로좋은 이었다.

옷차림 같은 비본질적인 문제를 두고성스럽다·속되다 선을 긋는 태도, 문신을 속되고 정장을 입어야만 성스럽다는 주장은 본질과 상관없는 구분을 절대화하는 것이다.

윤영훈 성결대 교수는 성경이 옳다 혹은 그르다로 분명하게 규정하지 않은 회색 지대’, 문화와 상황에 따라 달리 해석할 있는 영역이 존재한다 말했다. 교수는새로운 시도는 낯설어서 공격받는다섣부른 단정보다 상대를 제대로 바라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예수님도 우리를 그렇게 바라보신다 덧붙였다.[2]

외모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지만,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는 우리 교회의 문화가 되었으면 좋겠다. 특히 젊은 층과 성인 층은 문화가 다르다는 사실을 번쯤 인식했으면 한다.



[1] 바스켓 케이스(Basket Case)’ 원래는 1 세계대전 당시 사지를 잃은 병사를 비하해 부르던 말이었지만 지금은정신이 온전치 못한 사람’, 흔히 말해완전히 맛이 사람 뜻하는 속어로 쓰인다. 겉은 멀쩡해 보이지만 속은 망가진 상태를 표현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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