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중 1명은 중증의 고독 환자
대한민국
국민 4명 중 1명꼴로 의료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외로움을
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종교가 있으면 무종교인에 비해 외로움을 덜 겪고 있으며, 특히 외로움이 심해질수록 타 종교보다 기독교에 관심을 더 갖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앰아이(조사전문기관)는 지난 19일부터 26일까지
전국의 만 19세 이상 일반 국민 2000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활용해 온라인과 모바일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피앰아이에 따르면 ‘UCLA 외로움 종합 지수’를 기준으로 한국인의 평균 외로움 지수는 80점 만점에 42.2점이었다. 점수가
높을수록 외로움도 많이 느낀다는 의미다. 저단계(20~34점)는 일상적 외로움의 수준이고, 중등도(35~49점) 외로움은 일상생활에 무리가 없는 정도다. 중고도 외로움(50~64점)은
상담 등 의료적 치료가 필요하며, 고단계 외로움(65~80점)은 당장 치료와 조치가 필요한 수준이다.
한국인의 경우 50점 이상(중고도+고단계)의 외로움을
겪는 비율은 26.5%였다. 의료적으로 치료가 필요한 수준이다. 또 당장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중고도 외로움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은 중등도 외로움을 겪는 비율은 47.1%였다. 특히 65점
이상의 고단계 외로움을 보면 종교가 있는 사람은 1.4%에 불과했지만 무종교인은 4.3%나 됐다. 응답자 가운데
1080명이 무종교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40여명은 당장 치료와 조치가 필요한 수준의
극심한 외로움을 겪고 있는 셈이다. 그 원인은 생존지상주의, 개인주의와
급격한 도시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무종교인의 14%(150명)는 외로울 때 종교에 관심이 생긴 경험이 있었다고 답했다. 눈길을
끄는 건 종교별 기대감이다. 50점 이상의 중고도 및 고단계 외로움을 겪는 이들은 관심 있는 종교로
기독교(34.0%)를 가장 많이 꼽았다. 불교와 천주교는
각각 28.0%, 23.9%였다.
기독교가 욕을 먹고 있지만, 또한 치료가 필요한 외로움을 겪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손길임에는 틀림이 없다. 동서로 교회가 지역 사회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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