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정교회, 새로운 가족 공동체
- 최철광 2026.3.8 조회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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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교회, 새로운 가족 공동체
십자가는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신 사건일 뿐 아니라, 우리를 가족으로 묶으신 사건입니다. 요한복음 19장 26–27절에서 예수님은 고통 속에서도 어머니와 제자를 바라보시며 새로운 관계를 선언하셨습니다. “보라, 네 어머니시다.” 이 말씀은 단순한 부탁이 아니라 가족의 재정의였습니다. 십자가 아래에서 혈연을 넘어서는 새로운 공동체가 시작되었습니다.
가정교회는 바로 이 십자가의 정신을 삶의 자리에서 실천하려는 공동체입니다. 가정교회는 단순한 소그룹 모임이 아닙니다. 목장이 실제로 교회의 역할을 감당합니다. 매주 한 가정이 문을 열고, 목장 식구들과 VIP를 초청하여 함께 식탁을 나누고, 말씀을 나누고, 삶을 나눕니다. 예배당 중심의 신앙이 아니라, 가정 중심의 신앙입니다. 관람하는 신앙이 아니라 참여하는 신앙입니다.
집을 연다는 것은 공간만 내어주는 일이 아닙니다. 시간을 나누고, 사생활을 나누고, 때로는 불편함까지 감수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바로 그 자리에서 교회는 살아 움직입니다. 식탁에서 웃음이 오가고, 눈물이 나누어지고, 기도 제목이 오갈 때 우리는 서로의 삶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누군가의 아픔이 더 이상 그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의 기도 제목이 됩니다. 이것이 가족입니다.
가정교회는 완벽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아닙니다. 연약함을 숨기지 않고 드러낼 수 있는 자리입니다. 갈등이 생기기도 하고, 오해가 쌓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십자가가 우리를 묶었기에 쉽게 떠나지 않습니다. 감정이 식어도 은혜는 남아 있습니다. 그 은혜가 다시 붙들어 줍니다.
또한 가정교회는 세상을 향해 열려 있는 공동체입니다. VIP를 식탁에 초대하는 일은 행사가 아닙니다. 십자가에서 시작된 사랑의 흐름 속으로 누군가를 초대하는 일입니다. 한 영혼을 품고 기도하며, 함께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 그 시간 속에서 하나님은 일하십니다. 복음은 설명만으로 전해지지 않습니다. 사랑받는 경험 속에서 전해집니다.
우리가 매주 반복하는 목장 모임은 단순한 일정이 아닙니다. 십자가로 세워진 가족임을 확인하는 시간입니다. 서로를 바라보고, 서로를 책임지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그 자리에서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관계라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가정을 여는 작은 순종 위에 하나님은 오늘도 새로운 가족을 세워 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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