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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언_십자가, 새로운 가족을 세우다.
김민령 2026.3.1 조회 74

성 경: 요한복음 19:26~27

제 목: 3_ 십자가, 새로운 가족을 세우다.

중심 내용: 영적 가족 공동체는 시선의 변화와 순종으로 세워진다.

 

I. 십자가는 자기 중심의 시선을 타인 중심으로 바꾸는 자리이다(26a).

십자가는 인류의 죄를 대속하는 고통의 자리인 동시에, 새로운 관계와 공동체의 질서를 여는 자리입니다. 예수님은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곁에 서 있는 어머니와 제자를 보셨습니다. 여기서 보다는 단순한 시각적 행위가 아니라 상대의 상황과 아픔까지 깊이 인식하고 주목한다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아픔보다 어머니의 슬픔과 제자의 상실감을 먼저 보셨으며, 우리에게도 서로를 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쳐다보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받아들일 마음과 책임을 가지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서로의 눈물과 침묵, 기도 제목과 필요를 세밀하게 돌아보는 공동체여야 합니다. 바로 십자가는 나 중심에서 관계 중심으로 우리의 시선을 바꾸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II. 시선의 변화는 혈연을 넘어 영적 가족 공동체를 세운다(26b-27a).

십자가를 통해 시선이 바뀌면 관계가 바뀌고, 관계가 바뀌면 공동체가 새로워집니다. 예수님은 어머니에게 제자를 아들이라 하시고, 제자에게 마리아를 어머니라 부르게 하심으로 가족을 새로운 기준으로 규정하셨습니다. 이것은 혈연 중심의 가족을 넘어 신앙과 믿음으로 맺어진 영적 가족 공동체를 세우신 선언입니다. 예수님은 어머니를 친형제들이 아닌 제자 요한에게 맡기셨는데, 이는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십자가 아래에서 태어난 새로운 신앙 공동체의 원리를 보여주기 위함이었습니다. 교회는 단순히 예배드리는 집단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피와 은혜로 묶인 영적 가족입니다. 가족 안에 갈등이 있어도 그 관계가 변하지 않듯, 목장 안에서 오해와 시기가 생길지라도 십자가가 우리를 하나로 묶었다는 사실은 결코 변하지 않습니다.

 

III. 영적 가족 공동체는 즉각적인 순종으로 세워진다(27b).

새로운 가족은 선언이나 말로만 완성되지 않으며, 즉각적인 순종을 통해 실제가 됩니다. 제자 요한은 "보라 네 어머니시다"라는 말씀을 듣는 순간, 형편을 계산하거나 지연하지 않고 '그때부터' 마리아를 자기 집으로 모셨습니다. 교회는 지식이 아니라 말씀에 대한 실천과 순종으로 견고하게 세워집니다. 그리고 제자가 마리아를 '자기 집으로 모셨다'는 것은 단순히 공간을 내준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일상과 책임, 즉 삶의 영역 안으로 그를 받아들였음을 의미합니다. 가정을 열고 목장을 한다는 것은 단지 구조를 유지하는 의무가 아니라, 누군가의 기쁨과 아픔, 짐을 함께 나누겠다는 십자가의 거룩한 순종입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이 박해 속에서도 집을 열어 치열하게 사랑했듯, 우리도 즉시 순종함으로 새로운 가족 공동체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가야 합니다.

 

십자가는 나만 보던 눈을 들어 형제를 향하게 하는 자리입니다. 이번 한 주간, 우리에게 주신 영적 가족인 목장 식구 중 한 사람에게 먼저 연락하여 형편을 묻고 짧게라도 함께 기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시선이 머물고 기도가 시작되는 그곳에서, 십자가로 세워진 새로운 가족 공동체는 비로소 실제가 되어 더욱 견고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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