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과 인간, 개미의 시간의 차이
- 최철광 2025.8.3 조회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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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 인간, 개미의 시간의 차이
수양회 기간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산을 등산하게 되었습니다. 작년에는 연수원에서 나와 산쪽으로 올라가는 길을 걸어갔습니다. 그런데 그 길은 거리가 짧아서 (1.2 km) 30분 정도면 금방 되돌아올 수 있는 거리였습니다. 그래서 좀더 긴 등산로는 없을까? 고민하면서, 함께 한 김종권 집사님에게 긴 등산로로 가자고 했습니다.
김집사님은 마을로 내려가는 길을 가면, 오른쪽으로 돌아 산으로 가는 길이 있는데, 그 길이 좀더 긴 길이라고 해서 그 길로 걸어갔습니다. 그 길은 아스파트 길 이었지만 연수원에서 산으로 올라가는 것보다 더 힘이 드는 산책로였습니다.
우리 두 사람이 함께 걸어가다, 개미 함 마리가 죽고 마른 지렁이를 끌고 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나의 발이 죽고 마른 지렁이를 끌고가는 개미 옆을 딛게 되었습니다. 순간 깨닫음이 왔습니다. 내가 조금만 더 개미 옆으로 발을 딛었다면, 개미는 죽었겠구나. 개미는 열심히 일하다 순간 죽음을 맞이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는 순간 개미의 시간과 인간의 시간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개미는 앞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고 열심히 살아갑니다. 그러나 인간인 나는 앞에 무엇이 있는지 압니다. 앞에 웅덩이가 있는 것도 알고, 앞에 큰 벌레가 개미를 잡아먹으려고 하는 것도 압니다. 개미가 자기 보다 크고 무거운 짐을 끌고 낑낑거리면서 몇시간 가야 하는 거리를 나는 한순간에 알 수 있습니다.
그 순간 하나님과 인간의 시간과 삶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우리의 인생을 열심히 살아갑니다. 앞에 무엇이 있는지 모른 체, 열심히 살아갑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한 순간에 우리 일생의 모든 과정을 다 압니다. 우리에게는 십년, 백년이 하나님에게는 한 순간일 뿐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필요를 구합니다. 그 필요를 하나님이 주지 않는다고 불평하고, 원망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분이라고 단정짓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아십니다. 그것을 주면, 얼마 못 가서 넘어질 것이라는 것을, 그것이 암초가 되어 오히려 문제를 당하게 된다는 것을, 그래서 그 분은 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때로는 우리가 너무 버거워할 까 봐 주지 않는 것입니다.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우리의 지식과 지혜로 하나님을 판단하거나 재지 않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일에 감사함으로 주님께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무더운 한 여름 날씨 가운데서도 추워서 이불을 덮고 잠을 자야 할 정도로 추운 밤을 이틀 동안 보낼 수 있는 여름 수양회를 보낼 수 있어서 감사하고, 좋은 성도들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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